포도원 일꾼의 비유는 종종 혼란스럽다. 9시부터 일한 종과, 12시, 3시, 5시부터 일한 종이 같은 돈을 받는다. 9시간 일한 종과 한시간 일한 종이 같은 품삯을 받는 것을 보고 불공정하다고 불평한다. “10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주님의 대답을 들어보니, 일리 있다. 공평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를 사회경제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면 오류에 빠진다. 예를 들면 김재수 교수의 경제학적 해석은 지엽적인 사항에 빠져 본지를 놓친 셈이다. 그는 이 비유를 풀이하며,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은혜를 베푸신다’는 ‘주인 관점’의 일반적인 해석 대신 ‘일꾼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품꾼은 농장주가 정해 주는 대로 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고, 임금 협상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을’이었다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다른 방식으로 억지로 주인을 변호할 필요 없다. 천국에 대한 비유이므로 비유의 세부사항에 휘둘리지 말고 비유가 가리키는 주제에 집중하면 좋겠다.

태어나면서부터 교회에 나온 사람이 있다. 15살에 주님을 만나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도 있다. 25살, 35살, 45살에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과, 55, 65살에 주를 만난 사람이 있다. 심지어 75살 이후 죽기 직전에 주를 만난 사람이 있다. 평생 주일 오전을 예배 드리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과 교회에서 살며,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고, 하나님 곁에 있던 사람은 아주 불행하고, 세상에서 맘대로 살다가 죽기 직전 만나서 몇시간만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은 가장 행복한가? 아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하며 받음 복이 크다. 그러므로, 더 먼저 믿었다고 억울할 것 없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포도원 일꾼 비유를 배에서 구조하는 비유로 바꾸어 보자. 배에서 물에 빠졌는데, 9시에 일찍 구출된 사람과, 아홉시간 뒤에 구출 된 사람이 있다고 하자. 먼저 구출된 사람은 배 안에서 커피믹스를 마시면서 구출과정을 지켜본다. 마지막으로 오래동안 바다 위에 떠서 저체온증으로 고생하다 새파랗게 되어 구출된 사람에게 담요도 덮어주고, 온열시트도 꽂아주고, 수액주사도 놓는 것을 보고서, 왜 나는 수액주사를 안주느냐, 같은 세금을 내는데, 왜 나는 적십자 담요 안주느냐? 구조가 불공평하다 불평할 사람은 없다.

우선 하나님 곁에 있는 것이 불행하고, 율법을 지키는 삶이 고통스럽다는 전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하나님의 율법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있고, 주의 궁전에서의 하루가 세상에서 천날보다 낫다. 먼저 구조된 사람은 하나님 곁에서 복을 누릴 시간이 많아 받은 은혜가 더 크고, 성장할 시간이 많아서 감사거리가 많고 행복하다. 늦게 구조된 사람은, 이 땅에서 창조주를 만나지 못한 채 혼자서 고독 근심 걱정 불안 염려로 평생을 보내다 마지막에 겨우 구조된 것이다. 결국 구조된 모두가 행복하지만, 먼저 온 사람은 더욱 복되다.

집나가서 고생하다 거지꼴로 돌아온 둘째는 행복하고, 아버지 집에서 꾸준히 일하던 첫째는 불행한가? 첫째 아들이 더 행복한 것을 잊지 말자. 그런데 그 이야기에서도 첫째아들은 불평했다. 불평하지 말자. 주의 궁전에서 문지기가 되는 것이 차라리 더 행복하다는 다윗의 고백이 우리 고백이 되게 하자.

(마 20:1-16) 1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2 그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3 또 제삼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4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그들이 가고 5 제육시와 제구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6 제십일시에도 나가 보니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7 이르되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8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9 제십일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10 먼저 온 자들이 와서 더 받을 줄 알았더니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은지라 11 받은 후 집 주인을 원망하여 이르되 12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을 종일 수고하며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13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14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15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16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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