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전 유럽에서 시작된 자유주의 신학을 호환 마마 불법비디오 같이 여기는 때가 있었다. 공과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자유주의 신학의 특징을 1 저자/연대문제, 2 문서설, 3 비신화화 로 정리할 수 있다.

자유주의 신학은 성경의 저자와 저술 시대를 전통적인 이해와 달리한다. 모세오경을 모세가 쓴 것이 아니고, 포로에서 돌아온 뒤에 쓴 작품으로 본다. 돌아 간 뒤에는 율법을 단연코 잘 지키리라고 맹세하던 귀환 이스라엘의 심정으로 보면, 지루한 신명기의 율법도 절절한 신앙고백이 된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문서설은 독일 의사가 발견한 것인데, 성경에 하나님 부분과 여호와 하나님 부분이 있음을 지적한다. 성경 편찬자들이 구전으로 내려오던 성경을 집대성 할 때, 서로 다른 이야기 스타일이 있음을 발견하였고, 하나님(엘로힘)이 등장하는 문서를 E 문서, 여호와 부분은 J 문서, 율법부분은 D 문서, 제사장 업무 수첩 같은 내용은 P 문서로 구분하였다. 각 문서가 특징과 가치가 있어서, 어느 하나를 취사선택하지 않고 모든 문서를 시대별로 적절히 다 넣어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창세기 1장의 하나님이 주어가 된 부분은 간략하고 조직적이고 요약과 같다. 2~4장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야기는 기승전결 우여곡절 감정이입이 많고 세부사항이 많다. 하나님과 여호와 하나님의 차이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다.

비신화화는 산업혁명과 근대화 전후 등장한 무신론자들에게 성경진리를 전달하기 위해, 오랜 신화 같이 비합리적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성경의 많은 기적을 배제하고 기독교의 중심을 전하자는 시도다. 어떤 이에게는 이런 비신화화 작업이 하나님을 믿는데 도움이 되었다.

오병이어 본문을 보면서도 예수님의 능력과 기적을 배제하고 읽으려는 시도가 있었다. 요한복음 6장에는 한 어린아이에게 떡과 물고기가 있었다 기록한다. 이를 토대로 한 아이가 자기가 먹을 도시락을 내어 놓으니, 사람들이 이에 감동받아 저마다 자기 도시락을 내어 놓아 모두가 함께 먹고 풍성히 나누었다는 나눔의 기적이 오병이어의 진실이라고 해석한다.

자유주의 신학이 가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문을 건성으로 읽는 것은 중대한 약점이다. 이미 앞에서 빌립과 제자들은 5천명을 먹이려면 ‘조금씩 나눠 먹더라도’ 200데나리온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이천만원 정도 식대가 필요하다고 계산하며 고민했다는 점은 간과한다. 비신화화 한다고 하여 기적을 기적이라고 부르지 못하니, 성경 본문을 띄엄띄엄 읽게 된다. 결론이 아무리 그럴 듯해도, 본문에 정확히 기초하지 않는 해석은 사람의 말에 불과하다.

자유주의 신학이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또한 그 한계도 있다. 자유주의 신학을 무서워 하지 말고, 백안시 하지 말고, 맹신하지도 말고, 한 손에 성경과 한 손에 신문과 책을 들고 여러가지 유익한 도구를 다 습득하는데 게으르지 말자.

끝으로 오병이어의 부스러기에 대해 묵상해보자. 다 먹고 난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주님은 이를 버리지 말고 잘 간수하라고 하셨다. (요6:12) 길을 가면서 제자들과 함께 먹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기적을 베푸시는 주님이 평시에는 이 부스러기를 먹으면서 가셨다. 주님이 우리를 기적으로 살리실 때가 있다. 그러나 기적을 행하실 수 있는 주님이, 우리로 하여금 부스러기를 먹으며 걸어가라고 하실 때가 있다. 그러다 또 필요하시면 퍽퍽한 우리 삶에 오병이어 풍성한 기적을 베푸실 것을 기대하며 따라 가자.

(마 14:13-21) 13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따라간지라 14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 15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소서 1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17 제자들이 이르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18 이르시되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19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20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21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요 6:3-13) 3 예수께서 산에 오르사 제자들과 함께 거기 앉으시니 4 마침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12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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